원격(재택)근무 운영사례
원격(재택)근무 운영기업 CEO와의 일문일답
2020년 05월 12일

1. 진행배경

코로나19의 여파로 원격근무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원격근무를 도입하여 운영하는 회사들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기회에 원격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는 회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원격근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회사 등 원격근무와 관련하여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HR Avengers에서는 실제 원격근무를 2년 정도 운영한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원격근무의 장단점, 운영 시 유의사항 등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2. 인터뷰 내용 정리: HR Avengers(이하 “HR”), A사 CEO(이하 “K”)


Q. HR: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K: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직접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회사는 게임개발사이며, 2년 전 설립하였고 현재 약 30여명의 직원이 모두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HR: 특별히 전직원 재택근무를 도입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K: 아, 먼저 용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집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반드시 집에서 근무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격근무’가 좀더 정확한 표현이고, 저희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를 창업하기 이전에도 게임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때에는 날마다 새벽까지 근무하고 거의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하면 고맙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평소 게임개발에 도움이 되는 해외 강연영상을 찾아보는 편인데,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Moon Studios라는 회사가 Remote Work를 통해 게임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사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당시 30명 규모였는데, 원격근무를 통해 게임을 성공적으로 만든 내용을 GDC에서 강연한 내용이었어요. 근데, 슬랙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Skype 메신저로 여러 채팅방을 만들어서 업무를 했던 게 엄청 신기했습니다. 올해 또 신작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80명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 회사 강연을 보면서 원격근무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것 같아요.


Q. HR: 단순히 강연만 보고 원격근무를 시행해야 겠다고 결심하셨던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셨나요?
A. K: 결정적인 이유는 사실 채용때문이었습니다. 새로 설립한 회사는 작은 회사였고, 전혀 알려진 회사가 아니었어요. 좋은 복지도 없었고, 사람을 계속 찾아야 하는 데 돈이 들지 않는 복지를 계속 고민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출퇴근하는 게 걸리는 2시간을 빼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저도 출퇴근을 엄청 싫어하거든요. 예전에 오랜기간 동안 인천에서 삼성역까지 편도 2시간 이상을 출퇴근 했었는데, 그 당시에서 원격근무에 대한 염원이 있었어요. GDC 영상을 본 이후에도 스마트스터디GitHub, InVision 등 원격근무에 대한 사례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아, 기존 회사에서 건물주랑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도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데 많이 기여했습니다.


Q. HR: 처음에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내일부터 전부 원격근무다’ 라고 하시진 않으셨겠죠??
A. K: 지금 회사를 설립하고 구성원이 10명 정도 된 시기에 직원들과 이야기해서 1주일 정도 원격근무를 해보자고 했었습니다. 1주일 동안 원격근무(주로 재택)를 하고 그 다음 월요일 오전에 다시 사무실에 모였는데, 모든 직원들이 ‘이제 출근 못하겠어요’ 라고 이야기했고, 그 시간부로 바로 원격근무를 시행했습니다. 다들 출근이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구성원이 많지 않았고, 전체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물론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지금까지 2년 정도 원격근무를 시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HR: 근무시간은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가요?
A. K: 현재 회사를 설립했던 처음부터 업무시간에 대한 개념은 없었어요. 일하고 싶은 시간에 일하라고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다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예를 들어서 오후 2시에 자기가 좋아하는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일을 할 수 없거든요. 게임해야지. 개인마다 일이 잘 되는 시간이 다르고,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일 안하면서 그냥 앉아만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거죠.


Q. HR: 그래도 게임을 만드려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간에 협업이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데, 업무시간이 서로 다르다보면 협업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A. K: 사실 원격근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실시간 동기화’에요. 원격근무는 기본적으로 ‘비동기화’된 상태라 서로 연락이 잘 안되거든요. 아침에 일하는 사람과 오후에 일하는 사람, 밤에 일하는 사람은 서로 연락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을 Core-time으로 설정했습니다. 근데, 이 시간이 다른 회사처럼 ‘반드시 함께 일해야 하는 시간’은 아니고, ‘누군가 물어보면 반드시 대답하는 시간’이에요. 일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받거나 자료를 요청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기존에는 메시지를 보내놓고 막연하게 기다려야 했거든요. 그래서 코어타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막연하게 기다려야 할 필요는 없어지게 된거죠.


그리고 늘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건 아니에요. 가끔 새로운 빌드를 만들거나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는 다 같이 집중해서 일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가끔 시간을 정해서 일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는 언제, 어디에서 일 하든 각자 알아서 하고 있습니다.


Q. HR: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 입장에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K: 사실 대부분 집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야 대표니까 원래 삶과 일이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괜찮은데, 직원들은 언제 일을 끊어야 할지 몰라서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일을 중단을 못하는 거죠. 사실 하루에 몇 시간 일해라,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해라라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아요. 물론 각 업무별로 리더들이 부여한 deadline은 있는데, 그게 아주 타이트하진 않아요. 물론 느슨하지도 않죠. 근데, 대부분의 경우 하루에 몇 시간 일을 했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남아있으니까 계속 하게 되는거 같더라고요. 특히 프로그래머들이 심한 편인데, TV를 보다가 문득 솔루션이 떠오르면 바로 옆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이미 오늘 12시간 동안 일을 했는데도 또 일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죠. 다른 한 편으로는, 아트팀 직원들은 주로 밤에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슬랙 알림을 꺼놓으라고 해도 프로그래머들이 뭔가 새로운 글이나 자기한테 태그가 달린 글이 나오면 그걸 참지 못하고 확인한 다음에 새벽에 대응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코어타임까지는 굳이 대응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냥 하는 거죠. 일과 삶의 분리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특히 직원들이 힘들어했던 거 같아요. 이런 거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 외 약간 웃픈 에피소드들도 있는데, 결혼한 남자 직원들 중에는 와이프가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꼬박꼬박 끼니를 챙겨줘야 해서 그런 거 같고요. 부모님과 같이 사는 직원들 중에는 부모님이 의심하거나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사무실에 출근하는 게 일반적인 건데, 회사의 정체성을 의심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주변 사람들이 취업 못하는 자녀 때문에 위로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고요. 실제로 취업 못하고 놀고 있는데 거짓말하는 거 아니냐고 의심해서 월급 통장 보여드렸더니 무슨 돈이냐고 의심했다는 분도 계시고… 그렇습니다.


Q. HR: 현재 업무 상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K: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이나 논의는 슬랙을 활용합니다. 노션은 위키용도로 사용하는데, 주로 가이드 문서를 만들거나 Task를 관리하는 용도로 활용합니다. 그리고 영상통화는 행아웃을 사용하고 있고요. 줌은 비싸서 안쓰고 있습니다.


Q. HR: 슬랙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편하긴 한데, 업무를 주고 받거나 이슈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으신가요?
A. K: 아, 업무지시나 요청은 슬랙으로 하진 않고요. 그런 건 노션이나 문서로 하고 있습니다. 슬랙은 기본적으로 업무지시나 요청을 받았는데,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물어봐야 하거나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논쟁이 길어질 것 같으면 직접 통화하고요. 그리고 모든 자료는 SVPN에 올라와 있어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HR: 혹시 채용도 영상이나 전화로만 진행하시나요? 그리고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A. K: 화상인터뷰로 해 본 적도 있긴 한데, 현재는 직접 만나서 하고 있습니다. 입사지원한 사람한테 화상인터뷰 들어오라고 하면 유령회사라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지원하신 분이 화상인터뷰 툴에 대해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아예 들어오지 않거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요. 원격근무를 원칙으로 하지만 채용은 어쩔 수 없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사무실이 없다 보니까 인터뷰 진행은 투자사 사무실에서 하고 있어요. 강남에 있는데다 라운지도 멋있게 되어 있어서 인터뷰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Q. HR: 그럼 면접은 몇 번이나 보시나요? 그리고 레퍼런스 체크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K: 인터뷰는 해당 조직 리더와 CEO가 같이 진행하고 한 번만 봅니다. 리더가 채용하겠다고 하면 거의 들어주는 편인데, 약간 애매한 경우에만 제가 반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레퍼런스 체크는 참고만 하고 있는데, 레퍼런스 체크 대상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대신 그 분이 일했던 회사의 대표한테 레퍼런스 체크를 할 수 있으면 많이 반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2~3명 평판조회를 했는데 공통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면 이런 경우도 반영하고 있고요.


Q. HR: 합격해서 입사하면 PC 등은 어떻게 전달하시나요?
A. K: 이 부분도 초기에 시행착오가 좀 있었는데, 지금은 200만원 한도 내에서 본인이 선택한 장비를 사서 보내주고 있어요. 사무실이 있으면 입사할 때 장비 사주고 세팅하는 게 기본이고, 고장나더라도 회사가 수리해주는 게 당연한데 원격근무를 하다보니까 고장났을 때 누가 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되더라고요. 회사장비가 집에 있다 보니까 업무용으로만 쓰지는 않을텐데 만약 고장나거나 파손되었을 때 과연 이게 집에서 하다가 그랬는지, 어디 밖에 나가서 놀다가 떨어뜨렸는지 알 수가 없는 거죠. 내부적으로 논의하다가 결론적으로는 회사에서 고쳐주기로 했습니다. 그냥 직원들을 신뢰하는거죠.


Q. HR: 휴가제도는 어떻게 운영하시나요?
A. K: 이 부분도 초기에 고민이 좀 많았는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무제한 휴가정책을 운영하고 있어요. 회사 설립하고 첫 6개월동안 실제로 아무도 휴가를 쓴 사람이 없었어요. 놀러가서도 일할 수 있으니까 직원들이 휴가쓰는 걸 너무 아까워하는 거에요. 그래서 아예 제한을 없애버렸고, 지금은 그 때 그 때 본인이 필요한 상황이면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청도 그냥 메일로 저랑 총무한테 보내주면 끝이고요.


Q. HR: 모든 직원이 원격으로 근무하다보니 평가나 연봉인상을 할 때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A. K: 원격근무라고 해서 1년 365일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는 건 아니에요. 매월 각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이 최소 1번 이상은 1:1로 따로 만나서 평가 피드백을 하는 게 원칙이에요. 그리고 그걸 1년 동안 쭉 모아서 평가를 하고요. 연봉은 각 리더들이 저한테 각 구성원별로 어느 정도 인상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주면 제가 검토해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채용이랑 마찬가지로 저는 가급적 리더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편입니다. 저희 회사 연봉수준은 아주 높은 편고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낮은 편도 아니에요.


Q. HR: 원격으로만 일하면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A. K: 물론 직접 얼굴보고 이야기하는 게 더 좋긴 한데,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어요. 그리고 사실 리더그룹은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특히 팀원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각 팀들은 Daily 미팅을 해요. 시간은 팀마다 다른데, 보통 아트팀은 주로 오후에 많이 했다가 요즘에는 오전 11시에 많이 하더라고요. 새벽에 일하고 오후에 일어나는 생활패턴을 반복하다 보니까 너무 피폐해진다면서 인간적인 삶을 살아야 겠다고 하더라고요. 리더그룹도 매일 2시30분에 Daily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리더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대부분 사람문제를 가장 힘들어해요. 원격근무니까 자연스럽게 결과물로만 이야기하고 판단하게 되는데, 따라오지 못하는 직원들이 생기면 그걸 가장 힘들어 합니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리더들이 저한테 이야기하고요. 그럼 제가 그 분을 따로 만나서 같이 할 수 없다고 담백하게 이야기합니다.


Q. HR: 권고사직 형태인데, 그럴 때 직원들이 잘 수용하는 편인가요?
A. K: 그렇진 않아요. 물론 처음에 채용할 때 다 이야기하는 부분이긴 해요. “우린 100% 원격근무하는 회사고 결과물로만 판단하는 데 본인이 원격근무나 우리 회사 업무방식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고, 우리도 결과물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빨리 이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죠. 그래도 한 번 원격근무를 경험하면 대부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서 내보낼 때 아주 힘든 경우도 있고, 사람마다 다 달라요. 그래도 리더들이 일하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실패한 적은 없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가장 힘들긴 한데, 원격근무를 계속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아요.


Q. HR: 그럼 퇴사할 때 회사장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A. K: 퇴사할 때는 본인이 쓰던 장비를 반납할 지 아니면 본인이 직접 구매할 지 선택권을 줍니다. 본인한테 최적화된 상태일 테니 구매하는 경우도 꽤 있고, 저렴하게 주는 편입니다. 물론 반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처분할 지 약간 고민스러워요.


Q. HR: 원격근무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A. K: 일단 사내정치가 없는 게 최대 장점인 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사내정치가 있으려면 친목도모를 하고 내 편 네 편을 갈라야 하는데, 일단 모이지 않다 보니까 그런 게 전혀 없더라고요. 편가르기 좋아하고 친목도모하기 좋아하는 분들은 아마 들어오더라도 얼마 못 버티실 거 같아요.


대신 항상 결과물로만 이야기하다 보니까 조직이 좀 무미건조해지는 단점은 있어요. 그리고 기혼자들은 괜찮은데 솔로들은 너무 외로워 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 보니까 한 마디도 안 하는 날도 많아서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가끔 만나는 기회들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Q. HR: 홈페이지에 보니까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서 회식하는 날이 있던데, 요즘은 어떠신가요?
A. K: 회사 설립 초기에는 10명 정도 규모였고 그 때는 다 같이 맛집 찾아가서 먹었는데, 30명까지 늘어난 상황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코로나 발생하기 전까지는 각자 하고 싶은 Activity를 올리고 같이 하고 싶은 사람과 하루 노는 걸로 바꿨어요. 예를 들어, 나는 이번 달에 공예가 하고 싶다고 슬랙에 올리면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형태에요. 영화보러 가는 그룹, 음식만 먹는 사람, 눈썰매 타러 가는 사람 등 자율적으로 가능해요. 아, 최근에는 방탈출이 핫했네요. 비용은 인당 5만원 한도 내에서 알아서 쓰는 거고, 저도 가급적 참가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못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모이는 게 불가능해서 각자 집에서 알아서 먹고 영수증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가급적 시켜먹으라고 했고요.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요.


Q. HR: 마지막으로 원격근무를 도입하려는 회사에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K: 일단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다 동의한다고 해서 바로 원격근무를 전격 시행하는 것 보다는 하루, 이틀, 1주일 이런 식으로 점점 원격근무하는 기간을 늘리면서 차근차근 도입하는 게 Soft-landing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원격근무는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직원들을 신뢰하지 않으면 절대 도입하지 마시고요. 그냥 사무실에서 다 같이 일하는 게 낫습니다. 괜히 한 번 시도해봤다가 서로 의심하고 감정 상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니까요.


Q. HR: 말씀을 듣다보니 한 가지 궁금한 게 또 생겼는데요. 투잡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괜찮으신가요?
A. K: 신뢰의 문제라고 말씀드렸죠? 사실 투잡하는 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본인 성과만 잘 내면 전혀 상관없어요. 자기 할 일 다 해놓고 다른 일 하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전혀 없는거죠. 그러면서 본인 실력이 더 좋아지면 더 좋고요.


HR: 오늘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파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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